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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설정부터 대사 구성까지, 시나리오 작성법

by mirinespace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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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나리오란 생생한 인물과 현실감 있는 대사에서 시작됩니다. 캐릭터의 설정과 그에 어울리는 말투, 그리고 갈등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구성하는 것은 콘텐츠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작성의 실제 과정을 단계별로 알려드립니다.

인물 설정이 시나리오의 뼈대를 만든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 바로 '인물 설정'입니다. 대부분의 초보 작가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이야기 줄거리부터 먼저 생각하고 인물은 그저 ‘흐름을 따라가는 존재’로만 다루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바로 캐릭터입니다. 인물은 자신만의 가치관, 성격, 욕망, 결핍을 가져야 하며, 그 요소들이 갈등을 만들어내는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인물을 설정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3단계 캐릭터 설정법'입니다.
1. 외면(이름, 나이, 직업, 외모 등)
2. 내면(성격, 트라우마, 신념 등)
3. 행동(목표, 문제 해결 방식, 갈등 반응 등)

예를 들어, 직장 상사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30대 직장인이 주인공이라면, 이 인물이 어떻게 인정받으려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실패나 갈등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변화 가능성’입니다. 인물이 너무 예측 가능하거나 반대로 너무 일관성이 없으면 시청자나 독자의 몰입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물 간의 관계 설정도 중요합니다. 주인공-조력자-적대자-변화자 등의 관계 구도 안에서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를 구조화해두면, 이야기의 갈등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이처럼 인물 설정은 시나리오의 감정선과 전개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단계입니다.

스토리라인은 갈등을 중심으로 구성하라

좋은 시나리오는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갈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구조입니다. 갈등은 이야기의 추진력을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로, 주인공이 어떤 목표를 가지며, 그 목표를 가로막는 장애물과 어떻게 충돌하는지가 이야기의 골격을 만듭니다.

스토리를 구성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3막 구조'입니다.
1막(설정)에서는 인물과 세계관을 소개하고,
2막(갈등)에서는 사건과 위기를 심화시키며,
3막(해결)에서는 극적인 전환이나 결말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직장에서 부당한 평가를 받고 해명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만든다면,
1막에서는 직장 내 분위기, 인물 소개, 문제 발생의 단서를 보여주고,
2막에서는 주인공의 선택과 실패, 주변 인물과의 충돌, 점차 커지는 위기를 묘사하며,
3막에서는 극적인 대화, 진실 폭로, 주인공의 성장과 해결책을 담아야 합니다.

갈등을 구성할 때는 반드시 '내부 갈등'과 '외부 갈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내부 갈등은 주인공의 감정적 변화나 가치관의 충돌을 의미하고, 외부 갈등은 실제 인물 간의 대립, 사건 발생 등 현실적 충돌입니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교차시키면 극의 밀도가 높아지고, 시청자/독자의 감정 몰입도도 극대화됩니다.

대사 쓰기의 기술: 말투가 캐릭터를 완성한다

시나리오에서 대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인물의 개성과 감정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잘 쓴 대사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만들고, 작품 전체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반면 어색한 대사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라도 전달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대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입으로 읽어보는 것’입니다. 글로는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말해보면 부자연스럽거나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나리오 작성 후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보고, 대화 흐름과 말투, 감정의 리듬이 어색하지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인물마다 말투가 달라야 하며, 이 말투는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깐깐한 상사는 군더더기 없는 딱딱한 문장을 사용할 것이고, 감정적인 인물은 비문이 섞인 격한 감정 표현을 자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사는 ‘드러내는 것’보다 ‘숨기는 것’에 더 효과가 있을 때도 많습니다. 인물이 진심을 감추며 말하거나, 표면적인 대사 뒤에 감정을 암시하면, 시청자나 독자에게 상상할 여지를 주어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예: “괜찮아”라는 말 뒤에 숨은 분노나 슬픔처럼 말이죠.

마지막 팁으로, 각 인물마다 자주 쓰는 표현, 말버릇, 억양을 설정해두면 대사를 쓸 때 훨씬 자연스럽고 일관성 있는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인물의 감정과 행동, 말투로 설계된 치밀한 구조물입니다. 단순한 플롯 나열이 아닌, 캐릭터의 내면과 외면을 엮고, 갈등을 정교하게 설계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도를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 당장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의 시나리오를 분석해보고, 인물 설정과 대사 구성을 연습해보세요. 직접 써보는 것만큼 좋은 훈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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