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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 OTT가 가져온 혁신

by mirinespace 2025. 3. 5.

 

OTT(Over-The-Top) 플랫폼의 등장과 확산은 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방송사의 규격화된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시즌제 도입,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획, 기술적 혁신 등이 대표적인 변화 요소다. OTT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1. 시즌제 도입과 제작 일정의 유연성 증가

전통적인 한국 드라마는 16~20부작이 일반적이며, 방송 일정에 맞춰 빠르게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으며, '생방송 드라마'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촬영과 방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OTT 드라마는 이러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즌제와 사전 제작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시즌제 도입의 대표적인 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스위트홈〉 등을 들 수 있다. 기존 방송사 드라마와 달리, 한 시즌이 끝난 후 시청자 반응을 보고 후속 시즌을 제작하는 방식이 정착되었다.

또한, OTT 드라마는 완전 사전 제작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퀄리티 높은 영상미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배우들의 일정 조율도 보다 자유로워졌다. 예를 들어, 〈더 글로리〉는 오랜 준비 기간과 촘촘한 각본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OTT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는 보다 체계적이고 유연한 제작 일정 속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되었다.

2.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기획 및 제작 방식 변화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면서, 드라마 제작 방식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변화하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다양한 언어 지원 및 글로벌 타깃팅이다. 과거 한국 드라마는 국내 시청자 위주로 제작되었지만, OTT 플랫폼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국적 자막 및 더빙이 필수적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다 쉽게 한국 드라마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는 스토리의 보편성 강화다. 기존 한국 드라마는 한국 문화와 정서에 기반한 서사가 많았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은 한국적인 요소를 담고 있지만, '서바이벌 경쟁'이라는 보편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세 번째는 로케이션 및 공동 제작 방식의 변화다. 과거에는 한국 내에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OTT 시대에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해외 제작사와 협업하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작이 제작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처럼 OTT의 등장으로 한국 드라마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며 기획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3. 기술 혁신과 다양한 연출 기법 적용

OTT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드라마는 보다 높은 기술력과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첫째, 고품질 영상미와 촬영 기법의 발전이다. OTT 드라마는 영화 수준의 촬영 기법과 CG(Computer Graphics)를 적극 활용한다. 대표적인 예로 〈승리호〉, 〈지옥〉 등은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SF적 요소와 첨단 CG 기술을 도입해 화제가 되었다.

둘째, 새로운 연출 기법 도입이다. 기존 방송 드라마는 광고 시간과 방송 포맷에 맞춰 60~70분 내외의 러닝타임을 유지했지만, OTT 드라마는 러닝타임의 제약이 없다. 따라서 보다 자유로운 구성과 실험적인 연출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처럼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개발되고 있으며, 비선형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셋째, HDR(High Dynamic Range) 및 4K/UHD 촬영이 기본이 되고 있다. 과거 방송 드라마는 HD 화질이 주를 이루었지만, OTT 드라마는 4K/UHD 촬영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작품은 IMAX 촬영 기법까지 도입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OTT 시대의 도래는 한국 드라마의 기술적 혁신을 가속화하며, 보다 영화적인 연출과 고품질의 비주얼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결론

OTT 플랫폼의 확산은 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시즌제 도입,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기획, 그리고 기술적 혁신이 대표적인 변화 요소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타겟으로 제작되며, 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OTT 플랫폼과 함께 한국 드라마는 더욱 발전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