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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드라마, OTT가 바꾼 스타일

by mirinespace 2025. 3. 5.

OTT플랫폼의 대표적인 넷플릭스화면 이미지

 

OTT 플랫폼의 확산으로 한국 드라마의 스타일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방식과 달리, OTT 드라마는 시즌제, 글로벌 타깃 콘텐츠, 실험적인 연출 등을 시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4년 현재, 한국 드라마는 어떤 스타일적 변화를 겪고 있을까? OTT가 가져온 변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1. 시즌제 도입과 에피소드 구성 변화

OTT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시즌제 도입이다.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는 16부작이나 20부작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OTT 드라마는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같은 플랫폼에서는 6~10부작의 짧은 시즌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청자들의 몰아보기(Binge-Watching) 패턴을 고려한 전략으로, 한 번에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방식도 자주 활용된다. 또한, 시즌제가 도입되면서 인기 있는 드라마는 여러 시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스위트홈〉은 시즌2까지 제작되었으며, 이후 추가 시즌도 논의되고 있다.

또한, 한 회차의 러닝타임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방송 드라마는 광고를 고려해 60~70분 분량으로 제작되었지만, OTT 드라마는 40~50분 내외로 짧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빠른 전개를 원하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2.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작 스타일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 한국 드라마는 국내 시청자 중심으로 제작되었지만, 이제는 해외 시청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요소들이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오징어 게임〉이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적인 게임과 문화적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도, 서구적인 서스펜스와 경쟁 구도를 강조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K-드라마의 장르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로맨스 중심의 드라마가 많았지만, 현재는 SF, 스릴러, 좀비물, 범죄물 등 다양한 장르가 제작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좀비물, 〈더 글로리〉 같은 복수극, 〈블랙 나이트〉 같은 SF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다국적 캐릭터와 다언어 자막, 더빙 서비스가 강화되었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 기획되고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실험적인 연출과 이야기 구조의 변화

OTT 드라마는 전통적인 방송 드라마보다 더 자유로운 연출과 실험적인 스토리 구조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방송사 드라마는 심의 규정에 따라 표현 수위가 제한적이었지만, OTT 드라마는 보다 현실적이고 강렬한 연출이 가능하다. 〈더 글로리〉처럼 폭력과 복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자유로운 환경 덕분이다.

또한, 기존의 직선적인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사 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비선형 서사(Non-linear Narrative), 즉 시간 순서를 뒤섞거나 회상 장면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로 〈소년심판〉이 있으며,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OTT 드라마는 한 가지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장르를 결합하는 시도를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물이지만, 학원 드라마 요소를 가미해 젊은 층의 공감을 끌어냈다. 〈D.P.〉는 군대라는 배경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등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연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OTT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는 더욱 다채로운 연출과 이야기 구조를 시도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론

OTT 플랫폼의 확산은 한국 드라마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시즌제 도입,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기획, 실험적인 연출 등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OTT 플랫폼이 발전함에 따라 한국 드라마는 더욱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방송 드라마와 OTT 드라마의 차이점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K-드라마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